마음에 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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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니 마음에 두었지
모든 것이 처음에는 그렇지
그러나 나중에는 몸으로 녹아드는 그
검은색 쓴맛을 즐기게 된다오
아 쓰다 아 좋다
더 주시오 더 주시오


초콜릿 소파에 앉았지
앉는 순간 아랫도리가 녹아 없어졌어
아 달디단 이 상실
더 지워요 더 더
파란 하늘 너머로 진저리 매니큐어
마음의 손톱에 끈끈하게 발랐지


마음에 한번 착색되면 지우지 못해
기억된 것은 사무칠 뿐
마음에 한번 두면
아무리 쓰려도 몸으로 녹이는 수밖에 없지
초콜릿을 심장 근처의 체온으로 천천히 녹여
씁쓸한 강물을 만드네


마음에 둔 것을 몸속에서 삭였지
달콤하여 둔 그 쓰디쓴 것을
추상형의 기억으로 뭉개느라
겨울이 다 가네 봄이 와도
모르고




성기완, 당신의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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