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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22 마음에 두다
- 2009.01.01 아듀
- 2008.11.30 나의 새벽이 넘겨야 할 또 한 장의 페이지라면
달콤하니 마음에 두었지
모든 것이 처음에는 그렇지
그러나 나중에는 몸으로 녹아드는 그
검은색 쓴맛을 즐기게 된다오
아 쓰다 아 좋다
더 주시오 더 주시오
초콜릿 소파에 앉았지
앉는 순간 아랫도리가 녹아 없어졌어
아 달디단 이 상실
더 지워요 더 더
파란 하늘 너머로 진저리 매니큐어
마음의 손톱에 끈끈하게 발랐지
마음에 한번 착색되면 지우지 못해
기억된 것은 사무칠 뿐
마음에 한번 두면
아무리 쓰려도 몸으로 녹이는 수밖에 없지
초콜릿을 심장 근처의 체온으로 천천히 녹여
씁쓸한 강물을 만드네
마음에 둔 것을 몸속에서 삭였지
달콤하여 둔 그 쓰디쓴 것을
추상형의 기억으로 뭉개느라
겨울이 다 가네 봄이 와도
모르고
성기완, 당신의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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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옷가지들이 뒤엉킨 트렁크를 열어
산뜻한 것들을 골라 입고 떠나렴
그 트렁크만 들고 말이다
당신이 떠나지만
실은 세월이 당신을 데려가는 것
아니면 뒤엉킨 것들이
버려지는 걸지도
몰라
내 검푸르게 썩어가는 몸 한 귀퉁이에
구멍을 뚫어 노래할게
모른다고
성기완 '당신의 텍스트'
여러모로.-그것이 내포한 의미를 절대 글로는 표현할 수도, 표현할 능력도, 게다가 모든 것들을 기억할 수도 없지만.- 대학에 입학하던 01년도와 학교로 돌아오던 05년도,에 버금갈 정도로. 나를 성장시켜버린 2008년.
あり-がと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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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벽이 넘겨야 할 또 한 장의 페이지라면
나는 이 새벽이 가기 전에
부질없이 그걸 넘깁니다
넘겨진 뒷장에는 오늘도 어제처럼
불러도 소용없어 부르지 않은 이름이 써 있습니다
그 이름이 뒤로 가고 아무 글자도 없는
새로 넘겨진 하얀 페이지가
내일 나의 새벽이라면 나는 거기에
하루 종일 불러보지 않아 어색하게 굳어 있다가
각혈한 피처럼 툭 입속에서 떨어질
불러도 소용없는 그 이름을 또 써넣겠지요
그렇게 날들은 가고
뜻 없이 반복되는 이름으로 가득한
하얀 새벽의 페이지들은 낙엽처럼 쌓이고 쌓여
어느덧 두터운 책이 되어갑니다
늦은 가을날 나는 이 책을 숲으로 들고 들어가
안개 속에 던져버릴지도 모릅니다
그 후로도 나의 새벽이 넘겨야 할 수많은 페이지라면
책은 끝없이 이어지고 계절의 숲 깊은 곳 여기저기서
불러도 소용없어 부르지 않은 당신의 이름이
짙은 연기로 까마득히 메아리치겠지요
성기완 , 당신의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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