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Mail

|

오늘. 드디어 가입만 해 두었던, 파란 이메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주 사무적인 일 때문인데.

어느덧. 내가 사용하고 있는 메일 계정이 무려 다섯 개를 넘어가기 시작한 것 같다. 물론 각 메일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결국 내가 다양한 메일 계정을 사용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좀 쉬고 싶어서랄까...?




이번 가을부터 시작한 사이버대 조교질로 인해, 메일 계정이 하나 더 생겼다. 이 사이버대 메일이 G-mail이랑 연동되어 있는데, 자주 오류를 내며 버벅거리곤 한다. 요것이 생각보다 골치아픈 이유는, 사이버대의 특성상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컨택해야 할 일이 많다보니, 열심히 작성한 메일이 전송되지 않게 되면, 나의 헛수고는 물론이고, 학생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메일 계정을 사용하자니, 이건 또 사서 고생일 뿐이다. 물론 주말에는 가급적 핸드폰의 전원도 꺼버리고, 이메일도 열어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간간히 나의 필요에 의해서 메일을 열다가 난대없이 잡무에 시달려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얼마 전에 가입한 파란 메일을 조교질을 하면서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파란에 가입한 이유는 역시 무료 sms 때문이다. 스크에서 르그로 갈아탄 이후. 갑자기 늘어난 문자메세지의 비용이 자꾸 신경을 쓰이게 만들기에, eXtreamSMS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파란에 계정을 만들면 무려 60건의 메세지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덥썩 가입하고 말았다.




꽤나 애착을 보이며 사용하던 네이버 메일. 군대에 간 사이, freechal, hanmail 은 거의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렸기에 새롭게 메일계정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데, 그대 역시 대세는 네이버였다.

한창 복학해서, 수업시간에 뻘쭘해서 묻지 못하던 질문을 교수님께 건네기도 하고, 교양수업에는 필수가 되어버린 조별 과제를 하면서 조금은 기억에 남아버린 이들과 안부인사도 건네고. 어여쁜 여학우에게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풀며, 레포트의 떡밥을 던져주고.. 흠흠.. 각설하고 아무튼 꽤나 소중하게 여기던 메일계정이었으나...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 지도교수님, 학과 행정 그리고 연구소의 각종 업무에 관한 메일로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솔직히 그다지 열어보고 싶지 않은 존재로 몰락하고 말았다. 오죽하면. 하늘아래 가장 높게 솟은 포탈라궁을 바라보면서,

"2007년도 2학기 교직 출석부는 어디있는거니?  제발 이 메일을 보면 서둘러 알려주기 바란다. 물론 네가 티벳에서 인터넷이 되어 이메일을 볼 일은 없겠지만..."

따위의 메일을 읽어보아야 했단 말인가. 빌어먹을!!

아마도. 네이버 메일은 09년도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서둘러 논문을 마무리하고, 지긋지긋한 학교에서 좀 벗어나야 하겠지만.




결국. 작년 여름부터 새롭게 사용하고 있는 G-mail. 수신확인이 안된다고 누군가는 불편해하지만. 오히려 그 기능이 없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든다. 조금 늦게 메일을 열어보면 어떠한가? 촌각을 다투는 일이 아니라면, 정말 예전에 편지봉투에 우표를 붙여 소식을 건네던 것 처럼. 기다릴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어서 좋고. (빌어먹을 그렇게 급하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던가!! 안받으면 음성을 남기던가!!)

일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통의 스팸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정감이 간다. 물론 요새는 아이팟터치와 연동해서, 가끔씩 들어온 메일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만.


문득 든 생각.


핸드폰도 한 대가 아니라, 두 대 정도.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아이폰은 아이팟터치랑 똑같아서 재미없으니까, 그래. 구글폰. 그거 좋을 것 같음.


'한 남자에 관한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Xiao Yu  (0) 2009.11.05
유령의 삶  (2) 2009.11.02
GMF 2009  (0) 2009.10.07
드디어 아이팟터치로 입성하다~  (3) 2009.09.28
서울시립미술관  (0) 2009.08.22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