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금요일 오후에야 18일 one-day ticket을 예매하였다.
공연은 12시부터 시작되었지만, 멀고 먼 올림픽 공원에는 3시 쯔음 도착.
안타깝게도 재주소년을 볼 수 없었는데,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꽤 문제가 있었던 모양..
그 순진하던 친구들이, 기타 스트랩을 던저 버리고 나갔다고 하니. 기분 참 나빴나보구나...
페퍼톤즈.
가장 먼저 나를 반겨준 건, 다름아닌 페퍼톤즈.
솔직히 몇 차례 라이브를 본 적이 있었고, 많은 악플을 보아 왔기 때문에 기대는 없었으나.
뎁을 비롯한 여러 여성 보컬들은 그래도 생각보다는 멋진 노래를 들려주었다.
락발라드를 표방한다고 연신 너스레를 떨던 이장원씨는 왠지 하하와 느낌이 비슷하더라.
이하나.
페퍼톤즈의 공연이 끝나고, 잠시 루싸이트 토끼를 엿보고.
이하나의 노래를 들어보기 위해서 서둘러 다른 스테이지로 향했는데,
꽃미남. 이지형군이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를 들이밀 자리조차 남아 있지 않아서, 결국 계속 서서 노래를 들었다.
역시 작곡가의 따님이여서 그런지, 선곡도 나름 깔끔했고, 색깔도 분명했다.
물론. 노래 실력도 기대 이상.
Depapepe
한국이 처음이라며, 한국최고! 를 외치던 데파페페 역시 이하나와 같은 곳에서 연주를 했다.
미우라 타쿠야(왼쪽)는 통역 없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방법이 꽤나 기발했다.
즉. 우선 일본말로 멘트를 치고, 스케치북에 한국말 음가를 적어와서 읽어주는 방법이였다.
글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팬들을 고려해준 섬세함에 마음이 따스해졌다.
마지막 엔딩으로 센스있게 'Start!'를 들려주었는데, 간만에 위험을 무릅쓰고 포스팅을 해본다.
솔직히 말하면 이 날. 가장 아름다운 무대는 바로 depapepe의 공연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Yo La Tengo
아. 싸인회가 30분만 진행된다고 해서 걱정을 하다가,
'I can here the heart beating as one' cd를 가방에 넣고 가기는 했는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그네들을 싸인을 나의 cd에다 받을 수 있었다.
이 앨범은 2002년에 재준이. 꼭 들어봐야 할 앨범이라고 강추해서 구입했는데,
한국에서 욜라탱고를 만나 직접 cd에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심하게 감동...
역시 이 날의 마무리는 yo la tengo 였는데. 포스팅은 따로 다시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모르는 곡도 꽤 있었고, set list가 어디선가 나오면 좀 더 찾아서 들어보고 적어야 할 듯.
I see a beach... the waves pounding against the shore. A beautiful girl, her heart beating against her breast. I see a tall, handsome man. Now I see it! Now I see it! I can here the roar of the Ocean. And finally I can here the Music of Love. I CAN HERE THE HEART BEATING AS ONE.
'한 남자에 관한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리정돈 (2) | 2008.11.18 |
---|---|
Emotion (0) | 2008.11.09 |
윤상 (2) | 2008.10.16 |
고민 (4) | 2008.10.07 |
가을 흔적 그리고 短想 (2) | 2008.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