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Moon

2000년 늦은 봄, 우리집의 막내로 들어왔던 "다람이"가 어제 내 무릎 위에서 생을 마쳤다. 

누군가와 오래 관계를 맺다보면 당연히 서운하고 유쾌하지 않은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녀석"은 숨을 거두기 전까지 내게 즐거운 기억만을 선물해 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로 인해 느끼는 슬픔을 감수해야겠지.

...

너의 위로가 받고 싶었고, 너에게 슬픔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너무 내 멋대로...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좋았던 영화는 꼭 너와 함께 보고 싶어.

다음에 함께 볼 영화는 네가 정해주렴, 기대하고 있을게.

Wow look at you now
Flowers in the window
It´s such a lovely day
And I´m glad you feel the same Cause to stand up
out in the crowd You are one in a million
And I love you so
Lets watch the flowers grow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던 날, 공개되었던 검정치마의 신보. 


아마도 달빛요정의 '주성치와 함께라면'이라는 곡이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공유해준 것은.

내가 권해준 곡들을 모두 들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네가 유난히 마음에 들어했던 검정치마. 

그래서 이 곡은 너와 함께 '처음으로' 귀에 걸어 보고 싶었다. 

모임 별 - 태평양 PACIFIC by BYUL.ORG / OFFICIAL VIDEO from CLUB BIDANBAEM & BYUL.ORG on Vimeo.

우린 아직 바보 같고 여전히 가진 것 없지만
그때 우리가 본 것은 아마도 앞으로 이 세상 끝까지
누구도 다시는 보지 못 할거야

...

수많은 사람들이 그 날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수줍어 하나의 뷰파인더에 빛으로 물든 손 만을 함께 담았던
사진들은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보물로 남겨둘 것이다. 

태평양 같은 너와의 소중한 추억으로.

살아가며 하는 서로의 말들 그 오해들 속에 
좀 참아가며 이해해야 하는 시간들 속에 
원하든 원치 않든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저 별처럼 

나는 달 언제나 같은 거리를 
다가설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데 
그대가 바라보는 현실이 너무 바빠 
내 사랑은 밤새도록 모르지 

...

하루 종일 빙글빙글 주위를 맴돌아도 난 좋아 
기나긴 시간 변함없는 내 영원한 사랑아 

...

생각해보면 난 '달'을, 넌 '별'을 좋아했던 것 같다.

사랑영화라는 표현은 좀 진부하고. 각설하고 보러가자!

넌 내 모든 거야.
(You are my everything)
내 여름이고 내 꿈이야.
(You are my summer and my dream)
넌 내 모든 거야.
(You are my everything)
나 있는 그대로 받아줄게요.
(I'll take you as you are)

오, 지금 밟고있는 땅이 꺼질것만 같아

내 손을 놓는순간 녹아 없어질걸요

넌 영화속에 살고 그런 너를 지켜보네 

조명을 내려줘요

......

붉은 머리칼이 일렁이며 내게 손짓했어요

겁내지 말라고 어서 뛰어들래요

타버리면 어때요 다 바스러져 없어질텐데

나 안 돌아가요 여기 남겨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