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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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나들이라.

아마도 고등학교 3학년때인 1999년 이후 처음이었다.


아마도 2006년의 봄부터가 아니었던가 싶다.

얼굴과 목 그리고 등에 주체할 수 없는 피부트러블들.


사진을 잘 받는다던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부터 나는 카메라의 렌즈를 피해 도망다녔던 것 같다.


나의 팔목을 쥐고 맥을 보던 한의사님 왈.

"열이 많이 올랐군요. 쌓인 것들이 발산되지 못하네요.

 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가요? 아니면 ..."


"커피가 주는 효과는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몸속의 신기(神氣)들로부터 그 힘을 빌어오는 것이지요.

 언젠가는 분명히, 그 신기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을지도 몰라요."



그냥 피부과로 묵묵히 향할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알고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내가 택한 삶에 대한 책임은 응당 내가 져야 할 것이기 때문에.


유쾌하지 않던 한의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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