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27 마하시 명상 센터(Mahasi Sasana Yeiktha Meditation Centre Yangon, Myanmar) 1
  2. 2010.01.26 Eva Airlines

마하시 명상 센터(Mahasi Sasana Yeiktha Meditation Centre Yangon, Myanmar)

|

지금은 조금 뜸하긴 하지만, 여전히 12월에서 2월이면 많은 한국분들이 미얀마에 위치한 명상센터로 먼 걸음을 하시는 것 같다. 나 역시  사전에 검색을 하며, 정보를 찾는 데 열중하였으나. 의외로 웹상에서는 많은 결과물을 얻어 볼 수가 없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적지 않은 시간을 생활해야 할 곳인데...

백과사전식의. 포스팅을 즐겨 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 분위기라도 사전에 느껴보실 수 있도록 간략하게 남겨볼까 한다. 물론, 그곳에서의 한 달에 대해서는 천천히 다시 음미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니 너무 많은 기록들을 남겨와서, 언제 정리를 마칠 수 있을지가 더 문제이지만...


마하시 명상 센터의 정문.



2월 25일 양곤에 도착해서 레인보우 호텔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머문 뒤, 다음날 아침 햇살이 더욱 강렬해지기 전인 오전에 마하시 명상 센터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행히도 전날, LP에 나온 지도를 보고 한 번 다녀왔기에 찾아가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30여년이 넘은 중고차들로 가득한 양곤의 차도를 따라 걷는 일은 실로 끔찍.


정문을 지나 왼편에 세워진 건물 안으로 향하니,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시는 어르신 한 분께서 친절하게 나를 반겨주신다. 우선 배낭을 잠시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

사전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6~12주 정도 머물면서 수행에 정진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막상 들어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1주일 이상 머무를 수 있는 외국인은 다 받아주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나는 적어도 6주 정도를 머물 생각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서류에 인적 사항을 비롯한 몇몇 사항들을 적어 놓고, speacial donation 으로 50$ 을 지불했다.

다음으로 명상 센터에서 머물며 지켜야 할 8가지 계율에 대해서 인지하고, 이것을 지키겠다는 서명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1.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지 말라.[]
  2. 도둑질을 하지 말라.[]
  3. 음행을 하지 말라.[]
  4. 거짓말 하지 말라.[]
  5. 술을 마시지 말라.[]
  6. 정오가 지난 이후에는 물 이외의 다른 것은 섭취하지 않을 것.
  7. 꽃이나 향수, 각종 액세서리로 자신을 치장하지 않을 것.
  8. 높고 큰 침상을 사용하지 않을 것.

그리곤 내가 머물게 될 숙소로 드디어 이동...



오른쪽 건물이 외국인 남자 수행자들을 위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는 건물이다. 사실 왼편의 건물 역시 외국인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긴 하지만, 현재는 미얀마 스님들이 기거하고 계신다.




우측에 보이는 건, 물통. 가급적이면 물은 식수를 받아서 직접 끓여드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그냥 물을 마시곤 했는데, 보름쯤 지나고나니 가끔씩 배에서 탈이 나는 바람에 하루에 한 차례씩 인근 마트로 가서 mineral water를 사서 마셔야만 했으니...

그리고 물통 뒤로 보이는 건, 망고 나무이다. 안타깝게도 이 나무에 열리는 망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란색을 띠는 달콤한 망고가 아니라, 요로코롬 녹색을 띠고 있다. 마하시에서 머무는 동안 이 망고로 만든 짱아찌를 먹을 수 있었는데, 나중엔 중독되어서 미얀마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이 망고를 찾곤했다..



각설하고.. 배정받은 방을 잠깐 보자면..




모기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매트리스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 침대라고 부를 만한 것이 있으며, 책상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뒤편으론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는데, 굳이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다.

온수는 타이밍을 잘 맞춘다면, 가볍게 샤워할 만큼은 충분하지만 무더운 날씨로 인해서 큰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끔씩 물이 나오지 않는 끔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관계로 나는 빈 물통에 미리미리 세면을 위한 물 정도는 받아놓는 철저한 준비를 하며 한 달간을 살아왔던 것 같다.

1층에 위치한 방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구비되어 있으며, 에어컨이 달린 방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50$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전력 사정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푹푹 찌는 날씨를 감안한다면 에어컨은 오히려 오랜 시간 수행을 하며 생활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머무는 동안 에어컨이 있는 2층의 방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었다.

다음으로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Meditation Hall. 이 있다. 이곳에서 좌선(坐禪)을 한 시간 하고 나면,



이 복도를 거닐며 한 시간 동안 행선(行禪)에 전념해야만 한다. Meditaion Hall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바로 이 두 곳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가장 그리운 공간으로 남아 있다. 저 마루에 누워서 낮잠도 자고, 미얀마 가이드 북도 보면서 조만간 시작될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아이팟에 담아놓은 노래의 가사들을 받아 적는 뻘짓도 하곤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식사 및 하루 일과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원칙적으로 수행자들은 하루에 14시간 이상을 수행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하지만, 다른 명상센터와 달리 마하시에서는 모든 것을 수행자 자신에게 맡기어 두고 있다. 즉 새벽 3시면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종 소리가 울리지만. 나는 늘상 5시까지 두 시간을 더 잤고, 일어나자마자 아침 식사를 하러 향했다. 식사는 다른 모든 수행자들과 스님들과 함께 하기에 그 시간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데, 아침 식사는 보통 5:30에 시작되며, 점심은 10:00 무렵에 시작된다. 물론 12시 이후에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저녁은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식당으로 향할 때에는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에는 반바지 입고 식사하러 가다가 한 스님께 꾸중아닌 꾸중을 들었는데, 차라리 오랜 시간 머물 예정이라면 미얀마 사람들이 입는 룽지를  사서 입고 지내는 편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식사와 목욕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일과표는 온통 좌선과 행선에만 시간을 내어주고 있다. 즉 새벽 3시부터 밤 11시까지 한 시간씩 좌선과 행선을 병행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일과표는 하나의 지침일 뿐이다. 자신의 컨디션과 일정에 맞게 자신만의 일과표에 따라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마하시 명상 센터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Buddha Sasana Nuggaha Organisation
No 16, Sasana Yeiktha Road, Bahan
Yangon, (Rangoon) 11201 Myanmar (Burma)

Telephone: (+95) 01 541971, 552501
Fax: (+95) 01 289960, 289961

E-Mail: mahasi-ygn@mptmail.net.mn

Website: www.mahasi.org.mn




'한 남자에 관한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수근  (0) 2010.05.17
Bernard Werber  (0) 2010.05.16
거사(居士)  (10) 2010.04.25
Eva Airlines  (0) 2010.01.26
2010. 달라진 일상  (2) 2010.01.03
And

Eva Airlines

|



처음으로 타게 된 에바 항공.

오늘 여권 연장신청을 마치고 일주일이 넘게 고민하다가 드디어 출국일정 확정!!

동남아는 지금이 성수기인지라 2월 구정 연휴 이후에도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터라,

더 미적거리다가는 3월에나 떠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은 타보고 싶던 타이항공. 그러나 만만치 않은 티켓 가격으로 인해서 결국 에바 항공.

우선은 타이페이를 거쳐 방콕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을 먼저 예약하였고, 내일 통화 마친 후에

Air Asia를 통해서 방콕에서 양곤으로 들어가는 표를 예매할 생각이다.


어짜피 3개월짜리 오픈 티켓이니 미적거리기보다는, 한 큐에 삼개국을 경우하고 돌아올 예정...

가급적이면 90일 꽉꽉 채우고 오면 좋으련만, 왠지 5월되면 무지하게 더울 것 같아서 조금 불안.


2/24 인천에서 19:25 출발. 2/24 타이페이 21:10 도착.

2/24 타이페이 22:50 출발, 2/25 방콕 01:40 도착. 그리고 아침 07:20 바로 양곤으로 출발.

공항에서 밤새 노닥거리기는 이미 홍콩공항에서 인도로 향할 때 해본지라 두려움은 없는데,

그래도 시작부터 강행군이라 조금 걱정은 된다만, 단기체류도 아니니 큰 부담은 없는 편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짜증나는 건. 여권사진이 엄청나게 까다로와서 다시 찍었다는 사실..

실제로 구청에 가보니, 사진때문에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을 여럿 목격할 수 있었는데,

두 귀가 모두 보여야하며, 배경은 흰색. 그리고 흰색 옷을 입으면 안된다는 것. 그래서 쩝~


경헌선배네 스튜디오에서 찍고 포샵질도 하고, 머리카락도 빗겨주고 오만 수정을 다 했으나.

그닥 맘에 들지 않은 사진이 나와버리고 말았다. 이건 뭐랄까.. 새악시 같다는 느낌이 든다... 켁.


암튼. 이제부턴 비자 받기 위해 고생을 좀 해야 할 시간..




'한 남자에 관한 우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하시 명상 센터(Mahasi Sasana Yeiktha Meditation Centre Yangon, Myanmar)  (1) 2010.04.27
거사(居士)  (10) 2010.04.25
2010. 달라진 일상  (2) 2010.01.03
지리산 둘레길  (3) 2009.12.23
Aporia  (7) 2009.12.04
And
prev | 1 | next